[쿠키 정치] 한승수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9일 처리되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셈법이 작용했다.
한 총리에 대한 청문요청서가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됐을 때만 해도 무난히 통과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22일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재산누락, 부동산 투기, 아들의 병역 특혜문제 등이 불거져 나왔고, 21일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내역이 공개되면서 내각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통합민주당은 이같은 여론에 기대 당초 한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던 26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남주홍 통일장관,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 등 문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 경과를 보면서 인준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인사파동 국면을 좀 더 활용하자는 셈법도 깔려 있었다.
다음날인 27일 민주당이 문제삼았던 두 장관 후보자는 결국 사퇴했고, 총리 인준안 처리전망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29일 본회의 전 의총에서 자유투표키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 후보자가 의혹도 있고 흠결도 있으나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지장을 줘서는 안되겠다는 대승적 견지에서 자유투표를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미 장관 후보자 세명을 낙마시킨 상태에서 총리 인선까지 막을 경우 ‘발목잡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지난번 표결불참도 위험부담이 컸다”면서 “다행히 워낙 부정적 여론이 많아서 한번은 괜찮았지만, 이번에도 안했다면 역풍이 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가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를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로 작용했다. 핵심 당직자는 “이쯤에서 우리가 총리 문제를 양보하면 저쪽(청와대)에서도 나름의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총리를 놓고 “역시 관운이 좋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의원은 “일반적인 상황같으면 절대 통과안됐을 인물”이라면서 “워낙 문제많은 장관들 덕분에 살아남은 것 아니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