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쾌거를 이루자(남자 대표팀). 메달 꿈은 일찌감치 접었고 남은 경기에서라도 최선을 다하자(여자 대표팀)'
2008 베이징올림픽의 시험 무대인 광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참가 중인 남녀 대표팀의 목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상길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대회 나흘째 경기였던 27일 밤 `숙적'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인 헝가리전이 남아 있지만 결과와 상관 없이 8강에 선착했다. 세계 최강 중국과 결승 이전 대결을 피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006년 브레멘 대회 때 예선 조 1위로 8강에 오른 뒤 홍콩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남자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유승민, 주세혁(이상 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가 주축인 남자팀은 이번에도 결승행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2번 시드를 받아 조 추첨을 통해 배당될 각조 2, 3위 중 한 팀과 8강 대결을 벌인 뒤 C조 또는 D조 1위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이 어깨 수술로 불참한 전력 공백이 크지만 8강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이고 4강에서 C조 1위를 확정한 독일이나 D조 1위가 유력한 홍콩과 만날 공산이 크다.
독일은 껄끄러운 상대지만 에이스 티모 볼(세계 5위)이 무릎 통증 여파로 불참한 게 호재다. 홍콩과 만나더라도 리칭, 청육, 렁추안이 주축이어서 전력상 우위를 점해 승산이 높다.
한국은 유승민이 대만전에서 촨츠앤에게 1게임을 내줬지만 창펭룽을 잡아 승리를 결정짓는 등 앞선 예선 4경기에서 혼자 6승을 책임졌고 `수비 달인' 주세혁과 차세대 에이스 이정우도 페이스가 좋다.
남자팀과 달리 여자는 최악의 성적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한국은 16강에서 네덜란드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9-12위전으로 밀렸다. 16강 탈락은 1973년 사라예보 대회 때 구기 종목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에 성공했던 `사라예보 신화'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1991년 지바 대회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우승했고 2년 전 브레멘 대회 때 벨로루시에 1-3으로 무릎을 꿇어 8강 탈락(당시 성적 5위)했지만 이전까지 3회 연속 3위를 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자를 안고 갔던 관행을 깨고 베이징올림픽 자동출전 자격을 얻은 김경아(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을 배제했던 여자팀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귀국길에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