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도, 여론조사도 끝났지만, 무작정 기다릴 순 없다(?)’
한나라당이 27일부터 28일까지 대전지역 공천 예선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호감도와 인지도, 당선가능성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후보들은 조사결과와 향후 공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천심사위의 면접을 통과한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 관리해 온 조직을 총동원하며 전력을 다했던 이들 공천신청자들은 28일 여론조사가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면접은 물론 여론조사역시 큰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후보들은 또다른 공천심사과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중앙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거나 조직 재점검 또는 민심수렴에 나선 후보도 적지않다.
한나라당의 공천일정상 현장실사나 경선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나 당내 일각에선 여야의 치열한 혈전이 예상되는 충청권만큼이라도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후보의 경쟁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앙당차원의 현장실사가 필수적이라는 반응이다.
충청권의 한 예비후보는 “서류심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5분도 안되는 시간에 후보자에 대해 얼마나 파악할 수 있었겠냐”며 “이번 여론조사도 정확한 표본 수도 알려지지 않은 채 조사결과를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은 17대 대선결과가 말해주듯이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특별히 공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불법 선거운동 혐의가 있는 후보에 대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서류상 드러나지않는 후보자질 등에 대해 확인하려면 객관적인 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공천하는 분들이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발표할 것은 발표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밀실 공천’이나 ‘계파 나눠먹기’ 하듯 보이면,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선 통과자 대부분은 공천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실시 이전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지역을 다니며 명함을 돌리는 등 얼굴 알리기 작업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 예비후보 측은 “공천이 확정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면서 “일단은 공천을 받는다는 전제로 지역의 현안 문제를 살피면서 지지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일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 측도 “공심위의 결정 사항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며 “공천이 되든 안되는 발표 전까지는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