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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조국* 추성훈 "대마도와 부산에 다리를 놓고 싶다"liveabc666.cn
2008-03-25 01:17:57, Hit : 3283

작성자 : 조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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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창전동 네 모녀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실종된 김 모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전 프로야구 선수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출국금지했다.

◆ 유력 용의자 前 프로야구 선수 출국금지
지난달 18일 실종된 김모(46.여) 씨와 김 씨의 세 딸을 찾고 있는 경찰은 "김 씨의 아파트에서 전 프로야구 선수 A씨가 커다란 가방을 수차례 옮기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인 이 목격자는 "가방을 옮기는 40대 남성의 모습을 정면으로 봤으며 전 프로야구 선수 A씨가 분명하다"고 진술했다.

김 씨가 운영했던 식당 종업원들 또한 경찰조사에서 "CCTV에 잡힌 남성의 몸집, 걸음걸이, 옷차림새 등이 모두 A씨로 보인다"며 "거의 매일 식당으로 찾아오던 A씨가 김 씨 가족이 실종된 뒤 갑자기 발걸음을 끊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면서 "A씨를 출국금지 하고 A씨의 연고지인 전남 화순 등에 수사관들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 경찰 "살해 가능성 있다"
수사를 맡은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네 모녀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CCTV 분석에 따르면 A씨가 김 씨의 아파트에서 가방을 대여섯 차례 가지고 나왔으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가방은 사람 한 명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경찰 관계자는 "토막 살인 등으로 앞서 나가지 말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네 명을 납치해서 20일 넘게 끌고 다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해 살해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김 씨의 아파트 안에서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혈흔이 발견된 점도 살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김 씨의 아파트 안방 침대와 바닥, 세면대에서는 소량의 혈흔이 발견된 상태다.




◆ 1억 7천만 원 예금의 행방은?
경찰은 네 모녀가 실종되기 사흘 전인 2월 15일 김 씨 명의의 1억 7천만원 짜리 정기 예금이 해지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이 돈이 범행 동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예금이 해지된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자금 흐름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 추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실종된 김 씨와 A씨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주는 증언도 나왔다.

김 씨의 식당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경찰에서 "김 씨가 1천 만원을 A씨에게 건낸 적이 있으며, 수배중인 A씨를 위해 휴대전화를 마련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A씨의 행방은? 지방서 암매장 뒤 다시 서울로?
실종된 김 씨 모녀 가운데 셋째 딸(15세)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19일 새벽 전남 화순의 한 야산 기지국에서 감지됨에 따라 경찰은 이 일대에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아직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는 못했다.

경찰이 탐문수사를 벌였던 전남 화순 야산은 A씨의 부친 묘소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A씨가 타고 다녔던 김 여인의 차량이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하고 A씨가 이미 화순 일대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종 다음날인 19일 오후 3시쯤 김 여인의 차량은 동광주 상행선 톨게이트 CCTV에 찍힌 뒤 김 여인의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일가족 네 명을 살해한 후 광주.전남에 사체를 유기하거나 암매장하고 수도권에서 피신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A씨는 누구?
경찰에 따르면, 유명 프로야구 선수였던 A씨는 모두 7차례의 사기 사건을 저질러 복역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실종 사건에 연루되기 전에도 경찰에 의해 수배된 상태였다.

A씨는 은퇴 후 예식장업과 게임장 사업에 손을 댔다 수십억원 대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3년전에도 광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으로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005년 5월쯤 조직폭력배인 조 모씨가 실종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이 조씨의 주변 인물 20여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경찰은 A씨에게서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A씨가 김 씨의 가게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쯤으로, 김 씨가 남편과 사별한 지난해 7월 이후부터는 두 사람 사이 결혼 얘기가 오갔다.

김 씨 식당의 직원들은 경찰에서 "A씨가 김 씨의 집과 식당을 드나들며 혼담이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종되기 며칠전에도 김 씨는 A씨와 함께 좋은 곳에 3,4일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 제3자 개입됐나?
경찰은 전남에서 돌아온 김 씨의 SM5 승용차가 김 씨의 집에 세워진 장면을 찍은 CCTV 화면을 분석중이다. 그런데 이 차에서 내린 남성의 겉모습이 A씨와 상이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공범 내지는 제3의 인물이 사건에 개입했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실종 사흘 뒤 김 씨의 식당 종업원에게 "여행을 잘 다니고 있다. 며칠 있다가 돌아갈 테니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김 씨가 작성한 듯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보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 문자 메시지를 만일 김 씨가 직접 보낸 것이라면, 실종된 네 모녀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범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증거가 된 다는 것.

김 씨의 아파트에서 극히 소량의 혈흔만 발견된 점도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사용한 범행이 있었다면 훨씬 많은 혈흔이 발견됐을 것이라"며 "흉기 살해는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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