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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08:38:20, Hit : 2968

작성자 :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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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27일 태릉 육군사관학교를 방문, 생도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하트 제스처'를 취하며 생도들의 환송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선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강직한 무인', '권력을 잃고 낙향하는 주군을 환송하며 눈물흘리는 충신', '국방장관까지 지내면서도 전셋집 밖에 없는 청백리'.

모두 '꼿꼿장수' 김장수 국방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29일 퇴임하는 그가 집을 장만하지 못해 전세아파트를 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시대 진정한 무인이자 청백리"라는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후보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 등 새 정부 초대 내각을 두고, '부자내각', '강남내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육사출신(27기)으로 육군참모총장과 국방장관까지 지낸 그가 퇴임 후 관사를 내주면서 전세집을 구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교평가 되고 있는 것.

더욱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수많은 측근인사들이 그의 곁을 떠나며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그는 지난 25일 서울역에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낙향하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려 '만고의 충신'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의 모습에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이유를 물었고,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정이 들어서 그렇다"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고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까지 했다"고 소신있게 밝혔다.

이 같은 김 장관이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의 일이다.

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에 가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앞에 꼿꼿이 서 악수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 '꼿꼿장수'라는 별칭과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재임기간 그는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했으며 그가 평양 국방장관 회담을 떠나기 전,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NLL문제는 장관 뜻대로 하시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백지위임을 받아낸 사실은 회자되는 일화다.

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김 장관의 세 마디 설명에 전시작전통제권 재협상 공약을 책상서랍에 넣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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