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아랍왕족병원 운영하느라 서울대병원 부실화 위험
- 서울대병원 숙련 의료인력 200여명 유출, 의료공백 방치하고 있어 -
- 대한민국 국민이 제대로 진료 받지 못하는 상황 우려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2014.8.25
□ 서울대병원은 ‘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하 칼리파병원) 위탁운영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인력 200여명을 파견할 예정.
○ 서울대병원은 8월 13일 칼리파병원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음. 칼리파병원은 248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2014년 11월 1차 개원 예정. 서울대병원은 진료를 비롯한 병원 운영 전반을 수행할 예정으로, 현지에 의료인력 200여명을 파견할 예정.
□ 칼리파병원 운영을 위해 서울대병원의 숙련 의료인력의 대규모 유출이 불가피하여, 대체 의료인력 충원 등 면밀한 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병원의 의료공백 및 의료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 서울대병원은 칼리파병원의 개원, 진료, 운영 전반을 담당해야 하므로, 서울대병원 직원 중 가장 숙련된 인력의 대규모 유출이 불가피. 서울대병원은 이미 칼리파병원 개원 준비를 위해 숙련 인력을 선발하여 파견하고 있음.
○ 칼리파병원 파견 규모인 200여명의 정규 의료인력을 당장 충원하더라도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 숙련인력이 빠져나간 자리에 신규인력이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 따라서 환자를 위한 면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
□ 노동조합은 이러한 문제를 예상하고 정규 의료인력 확보 등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수차례 요청하였음. 그러나 오병희 병원장은 당장 필요한 의료인력 충원에 대해서조차 ‘필요하다면’, ‘가급적’ 고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음.
□ 아랍왕족병원 운영하느라 대한민국 국민이 진료를 제대로 못 받는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됨. 오병희 원장의 입장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무시하는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스러움.
○ 서울대병원은 ‘의료수출’의 외형적 성과에만 몰두하면서 정작 서울대병원의 의료인력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칼리파병원으로 파견되는 직원의 근로조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음.
□ 보건복지부까지 나서서 '병원수출 1호'라고 포장하면서 칼리파병원 위탁운영을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서울대병원은 대체인력조차 확보되지 않아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음. 서울대병원과 보건복지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해결해야 함.
□ 대한민국 최초의 불법 병원 영리자회사인 헬스커넥트 운영, 두산 등 재벌기업의 돈벌이를 위한 수천억원대의 무리한 공사 추진, 아랍왕족병원 운영을 위한 진료 부실화 등 서울대병원은 총체적인 방만 운영 상황임.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 공공병원의 본래 목적에 따라 운영되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