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변명하기 바쁜 서울의료원
- 환자안심병동 간호사 결핵감염 대책 마련 뒷전 -
노조 주장이 거짓이라고 매도하며 사태를 모면하려는 서울의료원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
2014.11.7
11월 5일 노동조합이 ‘환자안심병동 간호사 연이어 결핵감염 발생’ 보도자료를 배포한 후, 서울의료원은 감염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 대신 노동조합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왜곡·축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서울의료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의료원이 결핵감염 간호사에 대해서 무관심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보도자료가 배포된 11월 5일 이후에도 담당부서인 간호부는 결핵에 감염된 간호사가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동조합은 3번째 간호사 결핵감염이 발생했던 10월에도 노무담당자에게 문제제기했으나 서울의료원은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의료원이 주변의 공공병원 중 음압시설과 장비, 서비스가 가장 잘 되어 있고, 현재 2인실에 음압시설이 설치되어있으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압시설이 갖춰진 병실은 623병상 중 17병상에 불과하여 결핵 환자를 수용하기에 부족하다. 3명의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된 것은 음압시설이 갖춰진 병실이 아닌 일반병실에 결핵 환자를 입원시켰기 때문이었다. 일반병실에 결핵환자가 입원하는 일은 늘 있어왔으므로 이 같은 상황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며, 간호사들이 환자와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안심병동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서울의료원은 감염 예방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대한 회의 요구에 답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관련된 사항은 지난달 30일 야간에 보내온 내용으로 며칠 되지 않았다. 현재 내부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고 필요한 것이면 당연히 해야 한다. 회의를 하지 않기 위해 응답을 안 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노동조합은 30일 정규 근무시간이 끝나기 전에 직접 관련사항을 전달했으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직전인 11월 4일까지도 노무담당자를 통해 병원 측 입장을 확인했다. 답변은 ‘아직 논의된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의료원은 ‘결핵감염관리계획은 문서로 마련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노동조합이 간호부에 문의했을 때 간호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고, 현장 간호사들 또한 감염관리계획을 모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감염대책을 실천해야할 간호부가 결핵감염관리계획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은 실제 감염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는 뜻이다. 병원 행정차원의 문서일 뿐인 것이다.
서울의료원은 더 이상 변명만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감염원인과 전파경로를 파악하고, 환자와 직원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결핵에 감염된 간호사의 건강문제 해결과 주위 직원들에 대한 교차 감염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환자안심병원으로 지정되어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왜곡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의료원이 정말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환자안심병원 운영의 핵심은 가장 가까이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다. 그러나 서울의료원 간호사의50% 이상이2년도 채 근무하지 않은 간호사다. 간호사들의 잦은 이직과 사직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간호의 연속성 훼손, 간호서비스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해야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병원측에 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병원은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곳으로 가장 안전해야할 공간이다. 문제를 덮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서울의료원은 환자도 안심, 직원도 안심인 진정한 환자안심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의: 새서울의료원분회 사무장 김경희(010-2851-3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