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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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소식

  • 충북지역‘희망간병’포문을 열다
    9월 12일(토) 의료연대충북지역지부 충북지역간병분회 창립총회를 충북대병원에서 진행했습니다. 서울, 대구에 이어 3번째로 간병사들이 당당히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희망간병 활동을 시작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50명의 간병분회 조합원들 대부분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하루 동안 다른 간병사를 대체한 경우, 환자와 함께 참석한 경우, 보호자에게 환자를 부탁하고 잠시 참석한 경우, 집에서 일을 보다가 참석한 경우 등 창립총회에 참석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서는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님을 비롯한 많은 외빈들이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의료연대충북지역지부에서는 2006년에 충북대병원 내 간병사들의 현황을 파악한 정도였고, 2009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간병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부 간부들의 교육과 토론, 간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간담회,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과 간담회 등을 통해 간병사들도 우리와 같은 노동자고 함께 해야 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병분회 총회를 준비하면서 희망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료집을 준비하고, 떡과 음료를 준비하고, 출석부를 만들고, 총회시간이 가까이 되면서 하나 둘 모여 총회장소의 빈자리가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참과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어려웠습니다. 조합원들 한분한분 얼굴을 뵐때마다 자연스레 미소지어지는 우리들이었습니다. 조합원들 전원이 모이는 첫 번째 자리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참석한 조합원들이라 2시간가량 진행한 후 총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창립총회에서는 노동조합 필요성과 희망간병에 대한 교육을 희망터에서 진행했고, 10월 임원선출 총회를 진행하기 전 희망간병의 자리매김을 함께 준비할 5명의 조장선출, 희망간병 유니폼을 맞추는 일정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희망간병’이라는 네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일할 간병분회 조합원들이 기대됩니다. 창립총회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료연대충북지역지부는 간병분회 조합원들과 한뜻이 되어 충북지역에서 희망간병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습니다.  
    2009-09-15
  • 공공기관 선진화에 맞서 의료연대 서울지부 파업
    서울대병원 성원개발 노조 파업   공공기관 선진화에 맞서…서울대병원 노조 오는 16일 파업 예정 공공기관 선진화를 이유로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성원개발이 9일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오는 16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파업이 의료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 성원개발분회가 9일 사측의 불성실 교섭 태도로 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파업을 단행했다.(사진=이은영 기자) 공공노조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 성원개발분회는 지난 6월 2일부터 22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노사 합의를 이끌지 못하고 결국 9일 파업에 돌입했다. 분회에 따르면, 그간 성원개발은 노조의 ‘실질임금 인상, 인력충원’ 등의 요구안에 대해 ‘원청인 서울대병원과 계약이 동결되다시피 하여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 사업소는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수용불가’의 입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성원개발 노동자 중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사람이 20여 명에 달한다. 10년차 노동자의 월급이 신입직원의 월급보다 낮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분회에서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엉터리 같은 임금체계를 제대로 고쳐보자”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서울대병원의 병동 증개축 진행으로 업무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에 달하던 시설관리 인원을 현재 144명으로 줄여, 현장의 노동강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한편 원하청 공동투쟁을 추진해 왔던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에서는 서울대병원분회 교섭도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지난달 31일 조정신청에 돌입, 9월 6일부터 9일까지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16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공노조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는 △신규초임삭감저지 △연봉제,임금피크제, △업무외주, △하청업체 도급단가동결 △ERP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2009년 임단협 진행해 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핵심요구안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합의사항인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차별시정을 뒤엎고 비정규직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의 고용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신규초임삭감, 연봉제-성과급도입과 임금피크제, 구조조정 등에 대해서도 인사경영권이라며 노동조합의 개입자체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는 “이번 파업을 통해 서울대병원분회와 성원개발분회는 '의료민영화 저지, 공공기관 선진화 폐기,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해고자 복직, 노동탄압 분쇄와 노동기본권 사수 투쟁'을 원하청 공동 투쟁을 통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009-09-10
  • 쌍용차지부장 담화문
    .bbs_content p{margin:0px;} <담화문>쌍용자동차 지부는 ‘대형 참사’를 막아야 하기에 결단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자르는 ‘죽음의 행렬’을 끝내 막지는 못했습니다! 1. 오늘(6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는 “점거 파업농성 77일차, 굴뚝 고공농성 86일차, 공권력 전면투입 18일차”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화약고라고 불리는 도장공장의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노사교섭을 제안하였습니다. 쌍용자동차 지부는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희생을 줄이고 대형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결단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사 간에 최종합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자르는 정리해고, ‘죽음의 행렬’을 끝내 막지 못했습니다. 이점 전국의 동지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 쌍용자동차 지부는 그동안 쌍용자동차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쌍용자동차 자본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상실하고 탄압과 폭력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특히 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였습니다. 물과 부식, 가스와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처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17일 동안 주먹밥으로 연명하던 노동자들은 전기가 끊긴 도장공장의 암흑 속에서 촛불을 켜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도적 차원의 의료진 출입마저도 거부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국민인지 몇 번을 의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공권력의 광기와 폭력에 치를 떨었습니다. 3. 특히 어제는 경찰특공대를 포함한 공권력 등의 침탈로 150여명의 농성 조합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3명의 조합원이 추락하였고, 그 중의 한 명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회사의 용역과 구사대는 평택공장 밖에 있는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습니다.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습니다. 테이저 건과 고무총을 소지한 경찰특공대는 용산참사 때처럼 컨테이너 3대를 상공에 올려 진압을 하였습니다. 이미 상식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노동자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투쟁은 불법폭력으로 매도되고, 정부와 자본에 의해 자행된 폭력은 합법으로 위장되고 있었습니다. 분노를 넘어 절망과 자괴감마저 들었습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왜곡하고, 확대해석하여 불법과 탈법의 ‘딱지’를 덧붙이고 있었습니다. 마녀사냥도 이런 마녀사냥은 없습니다.4. 분명히 밝힙니다. 쌍용자동차 지부는 지금까지 대화와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정리해고 투쟁은 ‘함께 살자’는 노동자의 절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쌍용자동차 지부는 가정을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극단적인 정리해고가 아닌, 다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이미 수차례 제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지부의 소중한 바램은 버려지고, 외면을 당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쌍용자동차 자본에게는 ‘소통’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노사 간의 문제라고 외면했던 이명박 정부는 대형 참사의 시작을 예고하는 경찰특공대를 파견하면서 폭력적으로 개입하였습니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가 투입해야 할 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공적자금’이었습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쌍용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해서 즉각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5. 쌍용자동차 지부는 점거 파업투쟁 77일 동안 목숨을 걸고 투쟁했지만, 힘이 부족해 정리해고를 끝장내지 못했습니다. 강고한 투쟁을 이어왔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와 쌍용자동차 자본의 사람 죽이는 정리해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투쟁을 마무리하게 되어 더욱 그렇습니다. 전국의 연대 동지들에게 당부 드립니다. 남겨지고 부족한 몫은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이후 쌍용자동차 지부의 투쟁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함께 살기’ 위한 길을 만들어 내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땅, 그 어느 곳에서도 죽음의 행진을 만드는 정리해고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점거 파업투쟁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지도부를 믿고 함께 해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정말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6. 쌍용자동차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께 그동안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쌍용자동차 지부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행진’을 멈추어야 하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1%의 자본만을 살찌우기 위해 사람을 자르는 정리해고 방식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풍요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슴이 메어지는 안타까움은, 이번 정리해고 투쟁과정에서 6명의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충격으로 평생을 한과 설움과 한숨과 절망의 고통 속에서 살아갈 유족들에게 진심을 담은 위로를 보냅니다. 또한 회사가 갈라놓은 해고자와 비 해고자의 갈등은 한 가족이었던 조합원들에게 짊어져야 할 커다란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 지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 또한 평생 짐으로 안고 살겠습니다. 저는 오늘 자진출두 하면서 어떠한 처벌과 대가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것은 우리 노동자의 투쟁이 너무도 정당했고, 여전히 정당하기 때문입니다.7. 끝으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애정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달픈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지부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과 평등세상을 향해 올곧은 투쟁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 투쟁을 엄호하고 사수해 주신 모든 연대 동지들에게 동지적 애정을 보냅니다. 동지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이 투쟁이 가능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불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정치권, 사회 원로, 종교계, 시민단체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우리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더욱 올곧게 설 수 있도록 비판보다는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듬뿍 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주노총의 조합원입니다. 한분 한분의 동지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던 비가 지금 오네요.                                                                        2009년 8월 6일(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한 상균
    2009-08-10
  • [미디어충청]세상 속 또 다른 세상, 쌍용차 노동자들, 도장 2공장 첫날
    세상 속 또 다른 세상 쌍용차 노동자들, 도장 2공장 첫날   2009-08-06 12시08분 특별취재팀 5일 오전 9시, 파업 노동자들이 도장 2공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같은 시간, 조립 3,4팀 옥상에서 추락한 노동자가 오지 않는 구급차를 기다리며 길가에 쓰러져 있고, 평택공장 곳곳에서는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옥쇄파업 76일째 되던 날 그렇게 쌍용차 평택공장은 다시 한 번 전쟁 같은 하루를 치렀다.막다른 길목파업 노동자들이 마지막 저항의 장소로 지목했던 도장 2공장으로 집결하면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막다른 길목까지 왔다. 이 날 경찰과 사측의 진입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이 후 또 다시 충돌이 벌어질 경우 어떤 참사가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거대한 미로와 같은 도장 2공장에는 화재와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파업 노동자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장 2공장은 8000리터 이상의 인화물질이 있고, 미로처럼 꼬인 공장 내부가 현재 전기차단으로 어둡기 때문이다. 쌍용차 노조 역시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싸움과 어려운 환경으로 지쳐있는 노동자들이 한 건물 안에 갇혀있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상황에 있다.얼마 만에 먹어보는 라면이냐 오후들어 충돌이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한 노동자가 상처를 자가치료하고 있다. 경찰과 사측의 진입에 맞선 싸움은 새벽부터 아침도 거른 채 벌어졌고, 도장 2공장으로 몰린 노동자들은 저녁이 되어서야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도장2공장에 들어왔지만 노동자들의 생활에 바뀐 건 별로 없어 보인다. 공장바닥에서 자는 것도 부족한 물품들이 여전히 부족한 것도… 모두, 지금껏 70여 일을 버텨온 그들에게는 대수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밥을 할 수 없게 돼버린 노동자들은 저녁으로 컵라면을 하나씩 받아들었다. 그런데 라면이 노동자들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야~ 이게 얼마 만에 먹어보는 라면이냐!”며, “어휴~ 밥도 밥 나름이지 주먹밥은 아주 질리도록 먹었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하지만 어쩔까. ‘이젠 컵라면이 질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들이 노동자들 사이에 오간다.저렇게 행복해 할 수가 쌍용차 평택공장 안에서는 날이 갈수록 유난히 땅을 쳐다보며 걷는 노동자들이 부쩍 늘었다. “꽁초를 모아 담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노동자는 성공했다며 신나게 뛰어가고, 그를 지켜보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아~ 저렇게 행복해 할 수가”있느냐며, 한 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올해 55세라는 한 노동자도 내 평생 담배 필터까지 피워보기는 처음이라며 진저리를 쳤다. “복직투쟁 하다가 정년 맞겠다. 뭐 그래도 집에도 가고 소주도 한 잔 하면서 복직투쟁 하라면 정년을 넘겨도 좋겠는데… 아휴~”이런 상황을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교섭결렬과 연이은 경찰과 사측의 강제해산 이후로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발길을 돌렸고, 남은 노동자들도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 졌다.섭섭하지만, 붙잡을 수 없다덥고 어두운 건물 내부를 피해 옥상으로 올라온 노동자들에게서 함께 있다가 밖으로 발길을 돌린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한 노동자는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70일을 넘게 버텼다. 그들도 할 만큼 다 한거다. ‘더 해보자’고 말은 한 번 건넸지만,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했는데 차마 붙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 노동자는 “제가 함께 했던 사람들 중에 30%가 ‘산 자’였다. 그 친구들이 70여 일 넘게 함께 있다가 나갔다”며 “그 친구들 진짜 수고 많았다”고 그동안 함께 해준 것을 고마워했다. 지금도 밖에 있는 동료들의 전화와 문자가 계속 온다고 했다.인터뷰 중에 걸려온 전화도 바로 그 전화였다. “헬기로 담배 좀 보내라니까, 뭐 하고 있어”라는 장난어린 타박에 밖의 동료가 “미안하다. 제발 다치지만 말아라. 그러면 그동안 뛰어다니느라 고생 많았는데 발 마사지라도 해주겠다”고 화답했다.”올 봄에는 놀이동산에 같이 갔었는데 먼저 공장을 나간 동료들이 파업 노동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한 노동자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가족사진을 싱글벙글 한 참을 들여다보는 노동자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들과 올 봄에는 놀이동산에도 같이 갔었는데, 한참 클 때라 못 본 사이 많이 컸다”며 아내가 전화기로 보내준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76일을 힘겹게 버텨왔는데 지금 포기하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며 가족사진이 담긴 전화기만 애써 부여잡았다.그날 밤, 도장 2공장 옥상에는 그렇게 가족과 통화하는 사람들, 동료들과 오늘 있었던 충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멀쩡한 평택 시내 야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발길이 밤 늦도록 끊이지 않았다.쌍용차 평택공장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너무나 다른 세상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울타리 밖의 세상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울타리 안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그 안의 노동자들에겐 무심히 돌아가는 울타리 밖 세상이 야속할 수도 있으리라.이제 정말 마지막 길목까지 와버렸다는 느낌일까,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조용하다. 그렇게 도장공장 옥상위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노동자들의 머리위로 은근한 달빛이 내려앉았다. 프린트
    2009-08-10
  • 물과 음식물이 차단된 쌍용차 공장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물과 가스 공급이 끊긴 지 일주일이 넘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 무시당한 채 공장점거 파업을 잇고 있는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은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며 공장을 요새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공권력이 대거 공장 안으로 투입되면서 물과 가스가 전면적으로 차단됐다. 사측은 이미 그 오래 전부터 부식과 의약품 반입도 완전 봉쇄했다. 물과 부식, 의약품 등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마저 바닥이 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현장을 <노동과세계>가 화보로 담았다.<편집자주> '전쟁같은 하루의 끝'  물공급이 차단된지 5일차인 26일 새벽 씻지도 못한 곤한 몸을 텐트 밑에 눕이자 마자 다들 곯아 떨어진다. 최루액에 노출된 조합원들의 매운 밤이 깊어간다. 이명익기자  '좋은 곳으로 가렴'  평택공장에 헬기로 최루액이 살포된 진 5일차인 26일 아침  도장공장 앞 연인못에 있던 붕어 한마리가 결국 죽어버렸다.  이명익기자 '물배급으로 시작되는 하루' 물공급이 차단된지 5일,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조원을 정해 물을 떠오는 일이다. 7월의 뜨거운 태양과 경찰의 최루액을 견디기에 남은 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명익 기자  '씻어본지가 언제?'  단수 조치로 세면대는 이미 자기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날씨가 더워지며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이 높아지지만 소독약 하나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명익기자 '주먹밥'  '다치지 마시라'  26일 오전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경찰이 최루액을 투하하는 도장공장 옥상에서 작업을 하던 조합원이 손목에 큰 부상을 입고 앰블란스를 타기 위해 공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출혈이 많았던 이 조합원은 소독약을 바른 후 수건으로 동여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다. 이명익기자  '철망사이의 노사'  손목에 부상을 입은 조합원의 병원행을 두고 엠뷸란스를 타고 온 사측 관계자와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람이 얼마나 다쳤는지 보다 어느 병원으로 보내느냐가 사측의 관심사였다. 이명익기자 '의약품' 사측이 허락한 의약품 봉투, 상처가 생겨도 소독하나 해줄 의료진 없는 현실에서 약품이라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진통제가 전부다. 이명익 기자  '얼마나 더 심해야 유해할까?' 최루액이 스티로폼에 녹아도 인체엔 무해하다는 경찰, 26일 오후 최루액을 뒤짚어 쓰고 물집이 잡힌 조합원이 지부 사무실을 찾아왔다. 이명익기자  ''창살없는 감옥'  경찰과의 대치가 끝나고 복면을 한 채 공장 너머의 석양을 바라보는 조합원. 채증이라는 경찰의 도구는 마음 안과 밖 모두 창살없는 거대한 감옥을 만들어놨다.이명익기자 '시사매거진 2580' 26일 저녁 쌍용자동차 파업문제를 다룬 시사프로가 시작되자 조합원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휴게실로 사용하던 곳에 놓인 스티로폼이 조합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침대다. 이명익기자 <쌍용차 평택공장=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200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