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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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걱정 없이 치료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
의료연대본부가 다시 거리로 나섰다. 23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강권은 자본의 상품이 아니라 공동체가 보장해야 할 기본 권리”라고 외쳤다. 본부는 병원노동자, 돌봄노동자, 시민사회가 함께한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6월 임단투 교섭과 하반기 공동투쟁의 포문을 연다라고 선언했다.



상품이 된 의료, 기로에 선 공공성
기자회견의 포문을 연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병원과 돌봄이 자본과 기득권의 이윤 추구 수단이 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국정과제에 우리의 요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건강권을 지키는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노동자들이 지켜야 할 것은 일터만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적 사명”이라며 의료연대본부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병원현장의 절규: “환자도, 노동자도 위태롭다”
현장 발언은 서울대병원, 동산의료원, 장애인활동지원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이어졌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장은 “환자들은 지금도 응급실에 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119를 부른다”며 의료현장의 붕괴를 호소했다. “의사 부족 사태 이후에도 사측은 인력 충원을 외면한 채 간호사에게 의사 역할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와 병원은 노동조합과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조형철 대구동산의료원분회장은 더욱 심각한 현실을 전했다. “지방은 고위험 산모 분만도 못 하는 상태다. 진료과가 사라지고, 수도권 병원만 커진다. 지방 의료는 더 무너지고 있다.” 그는 “공공의료가 사라진 자리에 자본이 들어왔다”며, 6월 19일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박대진 장애인활동지원지부장은 고령화 속 돌봄 시스템의 붕괴를 지적했다. “공공돌봄을 축소하고 시장에 넘기는 정부는 내란을 일으킨 것이나 다름없다”며 “돌봄노동자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는다. 반드시 공공돌봄을 쟁취하겠다”고 선언했다.


의료연대본부의 공동요구안, 공공의료를 요구한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의료연대본부는 다음과 같은 핵심 요구를 밝혔다. ▲공공의료·공공돌봄 확충: 중진료권별 공공병원 설립과 공공돌봄기관 비율 30% 확보, 통합서비스 체계 마련 ▲지역의료 살리기: 국립공공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병원 인력수급 대책 ▲무상의료 실현: 어린이·청소년부터 단계적 무상의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인력충원 및 처우개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요양시설 인력기준 상향 ▲의료·돌봄 민영화 저지: 상업적 비대면진료 중단, 의료정보 민간 제공 금지, 민간보험 활성화 폐기 ▲노동권 강화: 주4일제(32시간) 도입, 임금체불 해결, 정규직 전환, 상병급여제도 보장. 의료연대본부는 “우리의 요구는 단지 노동자만의 것이 아니라, 촛불로 대통령을 바꾼 시민들의 요구”라며 “위험하고 아프고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싸움은 시작되었다
기자회견은 동아대병원, 충북대병원, 하나케어 등 현장 대표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우리는 더 이상 요구를 말로만 하지 않겠다. 임단협 교섭과 하반기 공동투쟁으로 실현해 낼 것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의 외침은 병원 울타리를 넘어 시민과 사회 전체를 향한 선언이었다. 의료연대본부의 싸움은 건강권을 권리로 되찾기 위한 모두의 싸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