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산하 4개 사업장이 임금·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4일 강원대병원분회와 경북대병원분회, 식당분회(서울대병원), 울산동구노인요양원분회가 지난 2~3일 각각 관할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강원대병원분회는 총인건비 인상과 상위직급 신설·하위직급 폐지, 장기근속자 처우개선, 특별상여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처방량이나 수익 같은 양적 지표로 의사를 평가하는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요구도 내놨다. 분회에 따르면 병원은 정부의 총인건비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용자쪽은 의사 성과급제 폐지를 비롯한 주요 요구에도 수용 불가 입장이다. 분회는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분회는 2021~2025년 노사가 충원하기로 합의한 64명을 포함한 인력 충원과 운영지원직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과정에서 축소된 공공병상을 원상회복하라는 요구도 제시했다. 분회는 병원이 과거 노사합의에 따른 인력 충원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일부 구역에 한해 분회의 인력 충원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식당노동자들은 기본급·근속수당 인상과 건강검진일 유급휴가 보장을 요구했다. 사용자쪽은 임금 동결 방침을 밝히고 건강검진일 유급휴가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분회는 전했다. 서울대병원 식당분회 직원식당 노동자들은 10일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울산동구노인요양원분회는 기본급과 장기근속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쪽은 장기요양수가 인상분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분회는 수가 인상률에 맞춰 임금을 올리는 방식으로는 장기근속자 임금도 최저임금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장기근속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인력 부족을 핵심 의제로 교섭 중이다. 노동강도 증가로 휴직·사직이 늘고 신규 인력 비중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회는 17일 10차 교섭을 앞두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조정절차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도 인력충원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8일부터 청와대 앞 집회와 피켓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