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난 자리 메우다 골병난 간호사들 ‘파업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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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난 자리 메우다 골병난 간호사들 ‘파업 전야’

관리자 2026-10-12 조회수 14

[데일리메디] 병동 간호사 차출 서울대병원, 파업 위기 봉착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41217

[참세상] “환자 안전이 위험하다”…서울대병원 노동자들 투쟁 선포
https://newscham.net/130016/

[한겨레] 전공의 공백 메우려 ‘PA 간호사’ 차출 늘어…병동 환자 안전사고↑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281265.html#ace04ou

[매일노동뉴스] 전공의 난 자리 메우다 골병난 간호사들 ‘파업 전야’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118


서울대병원 3년 이상 간호사 159명↓·1~2년차 174명↑, 신생아중환자실 57.5%가 1년 미만

  • 기자명우다영 기자
  •  
  • 입력 2026.10.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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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7일 오전 서울대병원 윤덕병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원 인력운영 실태를 공개했다. <우다영 기자>

서울대병원이 숙련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7일 오전 서울대병원 윤덕병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인력운영 실태를 공개하고 전공의 공백을 메우느라 차출된 숙련간호사를 충원하지 못해 현장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8월부터 13차례 단체교섭과 7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인력문제 해결 실마리에 합의하지 못했다. 분회는 21일까지 사용자쪽이 합리적인 인력운용안을 내놓지 않으면 22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파업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력간호사 구멍 난 병동

숙련간호사가 부족한 배경은 2024년 전공의 파업이다. 전공의 이탈 이후 서울대병원은 병동에서 일하는 3년 이상 경력간호사 204명을 진료지원업무에 배치했다. 병동은 입원한 환자가 머무는 곳으로, 병동간호사는 환자 상태를 살피고 투약과 처치 같은 일상적 간호를 맡는다. 이 숙련인력 204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빈자리는 신규간호사가 채우고 있다. 전공의 공백에 병동간호사를 긴급 수혈했더니 병동 운영이 난맥에 부딪힌 셈이다. 병원 간호사수는 비슷한데도 노동자가 병동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이유다.

실제 간호사는 되레 늘었다. 분회가 공개한 서울대병원 노사협의회 자료를 보면 병동 간호사는 2024년 1분기 1천596명에서 올해 1분기 1천611명으로 15명 늘었다. 그러나 경력을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같은 기간 3년 이상 간호사는 1천352명에서 1천193명으로 159명 줄었다. 1~2년차 간호사는 244명에서 418명으로 174명 늘었다. 2년 전에는 전체 간호사 6명 중 1명꼴이던 1~2년차가 올해는 4명 중 1명꼴이 됐다. 신규간호사 발령 인원도 2023년 156명, 2024년 175명에서 지난해 332명으로 늘었다.

특수병동도 저연차 비중 확대

숙련은 단박에 늘지 않는다. 신규간호사는 선배 (경력)간호사와 함께 업무를 배우는 교육기간을 거친 뒤 혼자 환자를 맡는 ‘독립’을 한다. 독립한 뒤에도 경험이 쌓일 때까지 경력간호사가 처방과 투약, 처치 등을 함께 확인하는 ‘백업’을 받는다.

다시 말하면 병동 경력간호사는 할 일이 산적하다는 의미다. 본인이 맡은 환자를 돌보는 데 더해 신규간호사를 가르치고 신규간호사가 맡은 환자의 업무까지 확인해야 한다. 분회는 병원이 신규간호사를 대거 배치하면서 이들을 교육하고 백업해야 할 경력간호사의 부담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교육을 전담하는 간호인력이 있지만, 이는 전체 병원에서 7명뿐이다. 현장교육은 19명, 신규간호사를 일대일로 전담하는 ‘프리셉터’ 지원인력은 8명이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 상태가 위중한 중환자실에서도 나타났다. 환자 상태가 급변할 수 있어 경험이 특히 필요한 곳이지만 저연차 간호사의 비중은 오히려 높았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2021년 단체협약에서 중환자실 등 특수병동의 1년 미만 간호사 비율이 전체 근무자의 20%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5월 기준 분회가 공개한 11개 특수부서 가운데 단기응급병동을 제외한 10곳에서 1년 미만 간호사 비율이 20%를 넘었다.

신생아중환자실은 57.5%로 절반을 넘었다. 소아중환자실 31.3%, 심폐기계중환자실 30.3%, 내과계중환자실 28.6%, 외과계중환자실 25.7%, 내과계중환자실2 25% 등이었다.

격무에도 쌓인 휴무 1명당 14일


분회는 간호사가 쉬지 못하는 상황도 공개했다. 분회가 공개한 내과B병동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간호사 24명이 사용하지 못한 휴무는 모두 314일이었다. 1명당 13일꼴이다. 6월에는 간호사 22명에게 308일이 쌓여 1명당 14일에 달했다. 7월에는 11.1일, 8월에는 13.6일이었다.

경력간호사가 휴무를 소진하지도 못한 채 병동을 오가며 신규간호사 교육을 병행한 정황도 있다. 병원은 사람이 남는다며 경력간호사를 또 다른 곳으로 보내기도 했다. 분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병원의 한 병동에서는 신규간호사 2명이 11월 ‘독립’을 앞두자 경력간호사 1명을 다른 병동으로 보내기로 했다. 당시 이 병동에도 간호사 1명당 평균 7일의 휴무가 쌓여 있었다.

분회는 환자가 얼마나 위중한지와 부서별 업무량을 반영해 43개 부서에 99명을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는 “이처럼 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인력을 대폭 충원해야 지금의 문제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분회는 같은 서울대병원 운영 병원인 보라매병원의 사례를 들어 과거 간호인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대폭 늘린 뒤 간호사들이 맡는 환자수를 줄였고, 신규간호사를 교육할 여력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본원도 현 인력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다.

병원은 신규간호사가 늘어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안정적인 간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충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숙련 인력을 포함한 안정적인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정원 충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동별 인력 운영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인력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