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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정동영 관악을 출마 옳지 않아”www.livennn.cn
2008-04-26 08:18:56, Hit : 2124

작성자 : 명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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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당 최고위원까지 했고, 17대 대선후보 경선도 완주했지만 여전히 개혁만 외치는 ‘철없는 소장파’, 심지어는 ‘친북좌파’ 취급을 받는 한나라당 원희룡(45·서울 양천갑) 의원.

그러나 측근들은 당리당략대로 빈틈없이 한 팀처럼 움직이는 당정 정치에서, 유독 자신의 소신대로의 길을 고집하다보니 씌어진 ‘굴레’일 뿐이라고 말한다.

4·9총선을 40여 일 앞둔 제89주년 3.1절, 공천 확정 이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원 의원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생각과 속내를 들어봤다.

-공천이 확정됐다. 당선된다면 18대 국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17대 재임 중 최고의원을 맡는 영광과 책임을 함께 했었다. 당시 당은 탄핵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었고 연거푸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유증이 큰 시점이었다.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당내의 기류가 내게 새로운 기회를 줬던 셈이다. 18대도 그런 맥락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제 한나라당은 여당으로서 다수 의석 확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면서도 국회 본연의 입법 및 행정력 견제의 기능을 해내야 한다.”
-학력고사 전국수석, 서울대 수석입학, 사법고시 수석합격, 검사 등 국회의원 이전의 면면도 거의가 엘리트코스인데, 중고교 시절 사교육비로 꽤나 많은 돈을 지출했을 텐데 어느 정도나 되는지
“이런 질문은 처음 받아보는데 좀 당혹스럽다. 사교육비라. 사실 내가 살던 집에 전기불이 처음 들어온 것이 중3 때였다. 문명의 혜택과도 멀었고 지독하게 가난했던 가정에서 성장했다. 사교육비라니.. 꿈도 꾸지 못했다. 아니 사교육이란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 더 솔직한 답변이다. 쌀밥 먹는 날이 일 년에 명절날 단 한 번이었을 정도였는데, 사교육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인 셈이다.”
-현재 재산은 얼마나 되나.

“거주용으로 양천구 목동에 집 한 채 있다. 이는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한 재산보유신고에도 명확히 나와 있다. 또 알다시피 나는 이미 1가구 1주택 운동에 서명한 사람이다. 주거용 집 한 채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한 단체가 ‘친북좌파’라며 공직부적격자로 지적했는데.

“알고 있다. 그분들이 주장하는 가치와 이념을 존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답답하고 억울하긴 하지만 민주사회 아닌가.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공존하고 이를 상호 인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요소이다. 다만 원희룡이란 정치인이 밟아온 실제적 내용을 살펴보기보다 그동안 덧씌워진 빨간딱지와 네거티브적 이미지에 근거해 다짜고짜 몰아세우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껏 일부 극우단체들이 지적했던 문제들 중 사실관계가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한 사람이다. 다만 국가보안법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정하자고 주장했을 뿐이다. 이 사안을 다룬 대정부질문이 국회 속기록에 남아있다. 의심이 간다면 직접 찾아 확인해보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면 북한노동당의 공작에 대처하는데 큰 공백이 생긴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정발언을 끌어내었다.극우단체가 주장하는 또 다른 사안으로 낮은 단계 연방제에 대한 찬성여부가 있다. 나는 결코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찬성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남북간 사회·경제 체제에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남북간 군사외교를 합치는 것 자체가 맞지도 않거니와 한미동맹을 해체시키려는 정략적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찬성할 수가 있겠나. 내가 강조했던 것은 남쪽의 국가연합방안이든 북의 낮은 연방제든 평화공존을 정착시키는 것이 선제조건이기에 평화공존을 강조했던 것이다. 무조건 ‘평화’만 말하면 친북좌파로 몰아세우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전쟁불사’만이 애국이고 우파인가. 또 빨치산추모제에 참석한 적도 없거니와, 그러한 추모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행사란 점에서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다만, 6·15 남북정상공동선언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자는 안건에 동의서명한 적이 있는데, 최초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살리자는 취지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이는 7·4 남북공동성명기념일의 연장선상에서라도 충분히 국가기념일로 제정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극우적 입장에서 6·15 남북정상공동선언일을 걸고 넘어지겠다면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룬 박정희 정권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 필요한 사안만 잘라내어 입맛에 맞게 편집해서야 되겠는가. 이처럼 일부 극우단체들은 사실관계를 전혀 무시한 채 몇 몇 젊은 정치인만 일방적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데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태도와 입장표명을 밝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향후 바람직한 통일정책의 방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관과 관련 공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본 요체는 ‘무조건적인 햇볕’이 아니고 전략적 상호주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일구어내는 ‘비핵개방3000 플랜’이다. 이를 골간으로 한다면 한미공조는 강화될 것이며 북한의 적극적 개방 정도에 따라 통일정책은 실효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통일방안의 큰 그림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대한민국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그 속에 들어 있는 국가연합단계를 거친 남북통일, 그것이 나의 통일방안이다.”
-새정부가 최근 영어 공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영어 공교육과 관련한 정책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내가 영어를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솔직히 영어는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다. 당연히 세련된 문장이나 발음과도 거리가 먼 편이다. 하지만 회화 등의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이는 전적으로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 덕분이다. 결국 영어실력보다 대화에 임하는 적극성과 용기의 덕을 많이 보는 셈인데, 이것이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대하는 핵심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영어 공교육이 가져야 할 초점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엔 대화 및 토론에서의 의제 설정 능력과 적극성 함양이 관건인데, 무작정 영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 놓고 어떠한 성과를 기대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영어 공교육 강화는 세계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더 나아가 세계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단과 목적을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정부와 서울시가 공공디자인 부문에 상당한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디자인코리아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 같다. 당연히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창출하자는데 적극 찬성이다. 서울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새롭게 하자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실 그간의 도시생활은 복잡하고도 일률적인 환경 속에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었다. 개발 일변도의 정책과 문화가 낳은 비극인 셈인데, 이제는 기능과 자연이 공존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거듭나야만 한다. 단, 내실 없이 외형에만 치우치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철학과 역사 그리고 스토리를 내포한 도시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시민의 만족도도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소위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한 비전이나 의견이 있다면.

“무엇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는데 매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의 불공정한 평가기능과 자원배분을 왜곡시키는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야 한다. 글로벌기준에 맞지 않는 비자금문화도 없애며 합리적인 평가가 안착되는 시장친화적인 개혁을 이루어 내야 한다. 물론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 상대적 약자를 국가에서 끌어안는 노력도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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