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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사람* 쓰려다 인사 파동으로liveabc777.cn
2008-03-24 08:16:01, Hit : 2070

작성자 : 신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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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29일 극히 일부만 공개됐던 이른바 삼성의 `떡값* 제공자 명단을 추가로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한차례 큰 파장이 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수뇌부 인사들을 비롯해 심지어 새 정부의 고위직 관료들까지 망라돼 있다는 이 명단이 공개된다면 삼성의혹 수사는 또 하나의 과제를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자금 추적에 주력해 온 삼성 특검팀의 수사 방향이 뇌물 스캔들을 파헤치는 쪽으로 재조정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삼성그룹 구조본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본관 27층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던 것을 확인했다는 이 명단에는 삼성이 관리대상으로 삼았던 정ㆍ관계 및 법조계 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서 양식은 로비 대상자의 직책과 이름, 로비를 담당하는 삼성 그룹 임원의 이름까지 기재하도록 돼 있는 형태로, 금액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통상 명절때마다 500만원 정도씩 금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떡값 명단*으로 불렸다.
작년 11월 사제단이 김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명단에 등장하는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 최고위급 전ㆍ현직 검사 3명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커다란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명단은 극히 일부만 공개됐지만 이 중에 현직 검찰 총수의 이름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 사건*이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의 손에 맡겨지는 계기가 됐다.
사건이 특검에 넘어가기 전까지 검찰도 특별감찰ㆍ수사본부 형태로 독립성 있는 기구를 차려 기초수사를 벌였다.
당시 검찰은 김 변호사 등에게 로비대상자 관련 정보 일체를 넘겨 줘야 수사를 할 수 있다며 명단 제출을 요구했고 김 변호사측은 수사의지를 보고 추후에 넘기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줄다리기*를 벌인 바 있다.
특검 수사가 진행되던 중 사제단측은 최근 "1차 수사기한 만료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로비 의혹 수사에 진전이 없다"며 전격적으로 `명단 추가 공개*를 검토하게 됐다.
특히 이 명단에는 수십명의 검사가 등장하며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김 변호사 등이 증언함에 따라 뇌물 의혹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만약 사제단측이 명단을 공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특검팀도 수사력의 상당 부분을 삼성의 정ㆍ관계 금품 살포 의혹에 할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조사에서 명단 내용이 신빙성 있다고 밝혀질 경우, 경영권 승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삼성 사건*이 고위 공무원들의 뇌물 사건으로 번지면서 법조계 및 정치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명단이 공개되더라도 실제로 사법처리가 될 대상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명단의 상당수 내용은 김 변호사가 직접 공무원들에게 떡값을 제공했다는 것이 아니라 삼성 임원들이 로비를 맡았다는 것인데, 해당 임원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입을 닫아버리면 명단의 증거능력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임채진 검찰총장 등 이름이 공개된 3명은 로비 의혹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고 이들에 대한 `로비 담당자*로 지목된 삼성측 임원들도 "허위사실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소송을 내는 등 의혹의 `당사자*들은 명단의 신빙성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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