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제원]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타고난 천재일까. 아니면 뼈를 깎는 훈련을 거듭하는 노력형 골퍼일까. 그의 말을 들어보면 후자가 정답일 듯하다.
29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54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 오초아는 7언더파(버디 8개, 보기 1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를 지켰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 김인경(하나금융),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폴라 크리머(미국·이상 6언더파) 등 2위 그룹을 7타 차로 따돌렸다.
그가 복귀한 지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더 이상 막을 자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올 시즌 LPGA 투어의 판도는 ‘오초아와 그의 적수들’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오초아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고 있는 비결은 ‘땀’이다. 그는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음에도 경기를 마치자마자 드라이빙 레인지로 달려가 한 시간 가까이 쇼트게임을 가다듬었다. 오초아는 지난겨울에도 맹훈련을 했다고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털어놓았다.
“12월 한 달간 쉰 뒤 새해 들어 훈련을 시작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샷 연습을 했다. 3시간 반 동안 쇼트게임 훈련을 했고, 30분 쉰 뒤엔 롱게임과 퍼팅 연습을 했다. 오후엔 두 시간가량 체육관에서 체력을 다졌다. 그렇게 6주를 보내고 나니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더라.”
현지 언론이 “올해 세 차례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승을 거둘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오초아는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무엇보다 (전승이) 가능하다고 믿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우승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건다. 이제 시즌 초반이지만 하나씩 우승 트로피를 챙겨나갈 것이다.”
이지영(하이마트)은 4언더파 공동 8위, 이정연(29)이 3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3타를 줄인 신지애(하이마트)는 강지민(CJ)과 함께 공동 16위(2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