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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6 00:25:37, Hit : 2036

작성자 : 주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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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의 판도가 예상 궤도를 빗나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서울 지역이 심상치 않다.

대선 직후만 해도 서울 지역에 대한 4ㆍ9총선 전망은 '한나라당 압승'으로 압축됐다. 서울 지역의 48석 가운데 4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싹쓸이론'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출범이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상황은 돌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장관 내정자 3명의 낙마는 여론 악화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손학규 대표, 강금실 최고위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서울 지역에 출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여권의 서울 지역 공천 전략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거대 여권의 출현을 염려하는 여론의 견제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여느 총선 때와 다름없이 서울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다시금 부상했다.

정 전 장관, 손 대표, 강 최고위원 등의 서울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나라당도 이들에게 맞설 거물급 인사들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서울 지역에서 여야 거물급 인사 사이에 '빅매치'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정 전 장관의 서울 관악을 출마 카드가 유력하게 떠오른다. 이는 정 전 장관 처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 출마가 대선 패배 아픔을 딛고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지역은 지난 13대 총선 때 이해찬 전 총리가 당선된 이후 20년간 개혁ㆍ진보진영 몫이었다. 관악구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정 전 장관의 관악을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정 전 장관이 비교적 손쉬운 상대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대표 출마 예상 지역인 관악을에서는 박선규 전 KBS 기자와 박종진 mbn 기자가 한나라당 공천권을 다투고 있다.

손 대표의 서울 출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신에 높은 국민적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손 대표가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종로나 중구 지역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민주당이 종로와 중구를 1차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손 대표가 이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종로는 3선을 노리는 박진 의원이 손 대표의 카운터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 최고위원은 구로을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구로 을지역에서는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고경화 의원이 당내 공천에서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나라당이 서울 지역에서 통합민주당 반격에 쫓기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 지역 압승으로 '영남당' 이미지를, 통합민주당은 서울 지역 분전으로 '호남당' 이미지를 각각 벗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40석 이상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면 서울 지역 압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두 자릿수 이상, 많게는 20석가량 지역에서 승리를 챙기는 것을 서울 지역 분전이라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서울 필승 카드를 신중하게 검토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단 야권 거물들이 출마하는 지역 공천을 최대한 뒤로 미루면서 적의 동태를 살핀 후 해당 지역 후보자를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야당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 등을 염두에 두고 종로ㆍ중구와 강남벨트 공천 심사를 별도로 남겨놓지 않았겠느냐"며 "우리도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공천심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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