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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 폭풍우 아름다운 여자www.live333.cn
2008-04-25 01:28:10, Hit : 2120

작성자 : 정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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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25년. SBS 월화극 '왕과 나'의 성종은 사약으로 사사된 폐비윤씨(구혜선 분)을 그리다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 후 성종은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7개월여를 성종으로 살다가 왕의 옷을 벗고 훌쩍 현대로 돌아온 탤런트 고주원(27)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저는 시원섭섭하지만 그래도 성종은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눈을 감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드라마 '때려'를 통해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내비친 고주원은 미니시리즈 '부활'에서 한지민을 좋아하는 재벌 2세를 맡아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KBS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에 캐스팅되며 주연 배우 반열에 올라섰고,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쌍둥이 자매 사이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젠틀맨으로 등장해 여성 팬을 끌어모았다. 거침없는 인기질주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왕과 나'의 왕이었다.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탐내는 역인데다가, 특히 성종은 조선왕조의 왕권확립을 반석 위에 올려둔 왕으로 칭송되는 인물이어서 탐낼만 하다. 하지만 고주원이 표현한 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기존 사극에서 보여준 권위적인 왕의 이미지가 아닌 인간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그래서 굉장히 신경도 많이 썼죠."
성군의 위엄이라고는 오간 데 없이, 사랑하는 여인을 보려고 찾아간 처소 문 앞에서는 어머니 인수대비(전인화)의 하명을 받은 내시들에게 업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유약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또 '어을우동(김사랑 분)'과의 추문으로 마음의 정인을 저버리는 행동도 불사했다.

그동안 그려져 온 왕의 이미지와는 다른 낯선 왕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거리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주원은 "초반 그런 모습에 시청자가 실망을 많이 한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정 자체가 많이 다르다 보니까 제 나름대로 마음고생도 심했어요. 하지만 후반에는 한층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다가간 것 같아 다행이었죠."



이런 마음고생은 소화(폐비윤씨) 역의 탤런트 구혜선도 마찬가지였다. 구혜선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인터넷도 끊었을 정도였다. 고주원도 그랬을까? 그는 아니라고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칭찬과 질타를 보면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피하려고 하지도 않지만 신경을 많이 써서 의기소침해 하는 성격도 아니거든요. 그 의견이 타당성이 있는 거라면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6개월 이상을 쉬지 않고 달리는 일일극과 주말극에 이어 사극까지 소화한 그는 한층 성장한 느낌이었다.

"연기하기 힘든 작품이었어요. 일일극이나 주말극에 출연하면서 겪었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거든요.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까 좀 더 성숙해 진 것 같아요."
이런 남다른 느낌을 고주원은 눈빛으로 표현했다.

"'왕과 나'는 저를 주로 초저녁 시간대에 나오는 배우에서 늦은 시간에도 나올 수 있는 배우로의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에요. 그래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만약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처선 역을 해보고 싶어요.(하하)"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진 고주원은 "야외 촬영이 많아 감기에 걸려서 잠시 쉴 것 같다"며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는 '왕과 나'에도 새로운 기대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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