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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12:37:28, Hit : 1489

작성자 : encoula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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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인사들에 대해 예외없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최종 결정해 박재승發 '공천혁명'이 현실화됐다.

공천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무더기 공천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거물급 10여명 무더기 탈락
= 이번 결정으로 공천에서 탈락하게 될 인사들은 박지원(전남 목포)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전남 무안 신안)의원, 신계륜(서울 성북을) 사무총장, 이용희(충북 보은 옥천 영동) 국회 부의장, 안희정(충남 논산 계룡 금산)씨,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부장관, 이호웅(인천 남동을) 전 의원,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전 의원, 설훈(서울 도봉을) 전 의원, 이정일(전남 해남 진도 완도) 전 의원, 신건(전주 덕진) 전 국정원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천심사위는 5일 오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박재승 위원장이 제안한 '금고형 이상자 공천 배제'안을 다수결에 붙여 찬성 7, 기권 1, 반대 4로 최종 확정했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 가운데 금고형 이상이 확정된 자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이 시간 이후 이 기준에 따라 공천심사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심사위는 6일 오전 본격적인 심사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6일 중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예외없이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뒤 "공천 탈락 기준을 재논의 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구에 대해서도 "강력한 권고로 받아들이겠다"고만 말했다.

공천심사위의 전격적인 결정이 있기까지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론몰이에 휩쓸려 억울한 희생양이 나와서는 안된다"며 공동체를 위해 총대를 멘 일부 인사들에 대한 구제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5일 저녁 8시 30분부터 2시간 여 동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고위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공심위가 보다 더 국민의 변화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공심위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과 공심위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선별구제에 대한 노력을 더 기울일 뜻을 내비쳤다.

◈ 탈락대상자 거센 반발
= 공천탈락 대상자에 포함된 인사들은 이날 거세게 반발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공심위는 누명을 벗겨주는 것이 원칙이지 이에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홍업 의원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데 일반 범죄자 기준을 적용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용희 부의장은“당적도 없는 사람이 공천권을 쥐고 휘두르고 있다. 지역에서 하라는대로 할 것"이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남겨놓는 등 공천혁명의 후폭풍을 예고했다.

김민석 전의원은 "공심위의 결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해당자에게는 정치를 그만하라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며 "희생을 요구하는 것과 낙인을 찍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향후 거취를 포함한 자신의 입장을 6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당, '선별구제' 여지 vs 공심위 '원칙대로'
= 박재승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의 힘겨루기에서 '공천쇄신'이라는 명분과 '전권'이라는 실질적 힘을 두 손에 쥐고 돌파했다.

당 지도부로서는 공천심사위의 독립성을 인정한 마당에 공심위의 결정을 전면 부정할 수 없는 처지였다. 지나치게 압박해서 자칫 공천심사위가 와해된다면 당의 쇄신 이미지는 물거품이 되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6일 최고위에서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공천심사 막바지에 재심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선별구제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박재승 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를 잣대로 제시하고 있는 이상, 정치권이 생각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천심사위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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