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나니는 웨인 루니와 공격 최일선에서 호흡을 맞추며 자유로운 플레이로 아스널을 가볍게 제압했다.”(가디언)
‘파워엔진’ 박지성(27)은 지난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07-08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16강전 아스널과 홈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킬러 패스’로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지난 해 말 선덜랜드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이후 7번째(정규리그 5차례. FA컵 2차례) 출전이었다.
비록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패스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7점을 부여했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의 활발한 몸놀림을 높이 평가하면서 6점을 매겼다.
이날 박지성은 두 차례 결정적인 슛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누비며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20분에는 오른쪽 측면서 루니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를 날려 슛 기회를 제공했다. 루니는 ‘칼날 패스’를 선사한 박지성에게 엄지 손가락으로 답례했다. 맨유는 루니. 플레처(2골). 나니가 득점포를 터뜨리며 아스널을 4-0으로 제압. FA컵 8강에 오르며 통산 12번째 우승컵 도전을 이어갔다.
챔피언십(2부)의 웨스트 브롬위치(WBA)의 김두현(26)은 마침내 잉글랜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김두현은 이날 코벤트리 리코 아레나 스타디움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챔피언십)와의 FA컵 16강전에 후반 28분 필립 테이세이라를 대신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WBA는 김두현이 투입되자마자 5분 만에 2골을 더 성공시키며 원정서 5-0 대승을 거두고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두현은 17분 간의 첫 출전에서는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잉글랜드 팬들 앞에서 선보이지 못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5를 줬다. 그러나 9일 앞당겨 원정경기에서 김두현의 데뷔 출격카드를 꺼내든 토니 모브레이(45) 감독의 평가는 후했다. 그는 “김두현은 좋은 발재간과 이해도를 갖춘 매우 재능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1.5군을 투입하며 여유를 부린 강호 리버풀은 안방인 안 필드에서 챔피언십 소속의 반슬리에 1-2로 패하며 FA컵 16강전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