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땅, 제주!
누구를 위한 군사기지인가?
------------------------------------------- 2007년 04월 15일 (일) 23:59:48 강석수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
‘폐허의 섬’ 제주
'특별자치도' 한다더니
정부의 예산지원도 싹둑 줄였습니다.
'특별자치도' 한다더니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싹둑 줄인다고 합니다.
'특별자치고'한다더니
의료상업화 한다며 비싼 돈 내고 병원 치료 받으라 합니다.
'특별자치도' 한다더니
감귤도, 감자도, 마늘도 싹둑 뽑아 더 이상 그만하라 합니다.
급기야
평화의 섬 '특별자치도' 한다면서
군사기지 설치해서 평화도 지키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합니다.
아~ 평화로운 제주가 아니고 '국가'의 ’평화‘를 위한 전쟁의 전초기지 제주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유채꽃, 푸른 바다, 가지각색의 단풍, 맑은 눈꽃들로 가득한 평화로운 섬이 아니라 총소리, 군화소리, 군함에서 쏘아대는 대포소리, 전투기 소리로 점철된 '군사기지'가 되라는 것입니다.
도청에 모인 도민들을 짓밟은 후 나타난
국방부장관은 해군기지 유치하면 700억 지원해주겠답니다.
도민 1인당 11원 정도 됩니다.
제주 경제 '부자'되겠습니다.
그러면서 '공군기지도 필요하다'고 으름장을 놓고 갑니다.
군인들의 소비로 지역경제가 좀 나아질 거라 합니다.
군인들이 써봐야 얼마나 쓰겠습니까?
군복입고 살면서 내무반에서 대부분 해결하는 군인들이
동네슈퍼 몇 군데나 먹여 살리겠습니까?
군함에 갇혀 성욕을 견디지 못했던 정액들을 받아 내기위해
여기저기 들어설 기지촌엔 군인만이 아닌 제주의 꽃다운 청춘들까지 서성일 겁니다.
그렇게 '왕성'해진 지역경제와 함께
'평화의 섬' 제주의 밤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임페리얼에 섞인 맥주처럼 거품 물고 죽어갈 겁니다.
가끔, 아니 자주 으르렁거리며 머물다 갈
제국주의 전함들과 제국주의 군인들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보호'라는 이름으로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거들먹거리며
한림으로, 애월로, 제주시로, 중문으로, 서귀포시로, 표선으로, 화북으로, 조천으로, 세화로, 성산으로 쿵쾅쿵쾅거리며 휘젓고 다닐 겁니다.
그중에 몇몇 X같은 놈들은 힘 있는 지들 나라 등에 없고
아~ 내 딸, 내 아내…….
추행과 폭행… 그리고 무기력!
주민들을 짓밟으며 '평화와 경제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사기 치는 저놈의 군사기지!
해녀들 다 몰아내고, 어부들 다 몰아내고, 해양 생태계 다 파괴하고
여기저기 총탄소리, 대포소리에 가슴 쓸어내리고
'한-미'인지, '미-한'인지
'한-미-일'인지, '미-일-한'인지
군사훈련 때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하고
제주 전역을 싸돌아다닐 전투기소리에 놀란 아이들의 동심은 또 어떻게 합니까?
'군사기지 반대한다!'
남원읍-안덕면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곱 살 된 내 딸!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의 삶의 문제인 겁니다.
▲ 강석수 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제주지부 사무국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