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결선행 버스는 오지 않는다.
대전충남까지 4연전이 있었다.
결과는 권영길 후보의 4연승이었다.
이쯤되면, 당심과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때가 되었고, 현명한 경쟁자라면 앞선 선수의 놀라운 역량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노회찬, 심상정 두 후보 선거본부에서는 지금까지의 선거결과에 대한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에 몰두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권영길 후보의 선전이 정파투표에 의한 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당원들의 선택과 판단에 대한 폄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권영길 후보에게 어려운 선거였던 앞선 지역에서의 선전은 권영길 선거운동원들이 땀 흘린 수고로움의 댓가이며 우리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권영길 후보의 지지율을 하락세로 규정한 것은, 과연 두 선거운동본부가 지역판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는 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평가이다.
앞서 어려웠던 지역에 비하면 권영길 후보의 남은 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은 이번 선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두 후보와 선거본부는 공히 ‘결선투표’를 이야기한다.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가 44%이니까,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56%가 ‘반권표’라는 단순 계산으로 결선에서의 역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답답하다.
그런 해석이라면, 노회찬 후보는 28%의 지지자를 제외한 72%의 당원을 ‘반노회찬’으로 규정하고, 심상정 후보는 27%의 지지자를 제외한 73%의 ‘반심상정’ 당원들이 있는 당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가 무려 72%, 73%나 되는 비토세력을 당에 두고 있다고 한다면, 끔찍한 일 아닌가.
또한 아직 선거의 중반도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결선투표를 이야기 하는 것은 사실상 1차 선거를 포기하는 발언이나 다름없고, 고민 끝에 자신들을 선택한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의 당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두 선본의 바람과는 달리, 결선투표라는 버스는 오지 않는다.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누가 그 버스에 올라탈 것인지에만 관심을 두는 두 후보의 발언은 투표를 진행할 예정에 있는 77%의 당원들에게 무척 맥빠지는 이야기 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2007. 8. 30.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 권영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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