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는 모든 정치적 판단의 기준이 한두가지로 가능한가? 다함께는 항상
그런식인가?
나는 이번 선거에 찍을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위원장 투표는 아무도
찍지 않을까 고민도 있지만, 적어도 김한상을 지지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짐짓 점잔을 빼는 '훈계'조로 쓰여진(그런 '지도자형' 권위를 누가 주셨담?)
다함께의 아래 글은 열심히 읽어보면 김한상 지지의 이유는 이것뿐이다.
(1)보다 전투적-좌파적인 주장을 한다는 점,
(2)사회연대전략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는 점,
(3)좌파적 현장조직과 활동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세가지 모두 빈약하기 그지 없는데,
(1)은 말뿐이며, 그 전투성은 단지 기업별 경제투쟁에서 확인된 전투성에
불과하다. 김한상 후보가 사보 안에서 얼마나 전투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장기투쟁사업장, 비정규투쟁사업장 집회에서 얼굴한번 비춘적이 없다는 점은 잘
알려져있다. 게다가 '보다 전투적-좌파적'인 주장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선거
공보물을 아무리 봐도 알 수가 없는 것을 다함께는 신기하게도 읽어낸다. 그것이
아니라면 '투쟁'이란 말을 골백번 반복하면 전투적이고 좌파적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2)는 그래, 노선에 대한 것이니 근거로 인정. 사회연대전략은 문제가 있고
그것을 반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논쟁되는 여러 입장 중 이 것 하나가
결정적인가? 그것도 판단의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이번 선거는
"사회연대전략"찬반투표가 아니라 3년짜리 "공공노조"임원선거라는 것을 굳이
상기시켜드려야하나?
(3)나도 좌파라고 생각하지만 김한상을 '좌파'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사회보험의 우파 집행부가 김한상을 열열히 지지하는
것은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내가 아는 헌신적인 좌파활동가들이 김한상 선본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하나? (다함께에게는 자기과 동의하는
활동가들만 '좌파'인가?)
다함께의 이런 식의 '선거지침'이 현장에서 힘을 발휘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식의 태도는 김한상 선본의 수많은 한계에 스스로도 한통속으로
만든다는 점을 생각해야할 것이다.
김한상 후보를 비판하기 시작하면 선거기간 인신비방이 될지도 모르니 삼가겠다.
그러나 적어도 다함께가 주장한 세가지 근거는 선거에서 후보의 판단기준으로
대단히 협소하다. 다함께는 자신의 주장이 얼마나 협소한 근거에서 졸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글을 통해서 증명하고 있다고나할까.
※ 그리고 사소하지만, 학교비정규직은 '노조'가 아니라 공공노조의 '지부'다.
아마 활자화될 것으로 아는데, 그 정도 퇴고는 하는 게 성의가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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