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찾다가 어느 사이트 게시판에서 의료연대노조 출범선언문을 발견했습니다.
새롭기도 하고 또 모두들 다시 한 번 읽어봤음 좋겠다는 생각에서 올립니다.
'단 한번도 노동운동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 고 이정미 동지의 뜻을 이어받아
'노동자들의 단결'을 외치며 기업별노조를 극복하고자 탄생한 산별노조가 현장을 짓누르는 권력으로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한때 우리는 절망했다. 패권적인 지도부의 아집에 의해 아래로부터 제기되는 건강한 문제의식이 무시되고, 일방적인 지침에 의해 움직이는 생명력 잃은 노동조합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우리는 건강한 노동조합의 복원을 위해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를 결성하고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로 약 1년여만에 다시금 산업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기업과 업종을 넘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으로부터의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자주성을 지켜나가는 노동조합, 소수의 의견을 존중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조직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건강한 산업노동조합 건설!의 염원을 담아 우리는 힘찬 새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도달한 우리의 이러한 결론은 비록 소박해 보일지라도 우리에게는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어려운 실천이 될 것임을 안다. 우리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각종 방해와 탄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콘크리트 바닥을 헤집고 싹을 틔우는 새싹처럼, 암과 투병하는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노동운동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던 고 이정미 동지의 삶처럼 당당하게 그 길을 갈 것이다. 노동해방 세상을 위해선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고통조차 우리의 생명력으로 삼고 틔우고 또 틔워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고민과 실천임을 다시 한번 이자리에서 분명히 하고자 한다.
2006년 9월 1일 오늘, 우리는 의료연대노동조합 출범에 맞춰 우리가 지향하는 건강한 산업노동조합 활동을 온몸으로 실천해 갈 것을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기업을 넘어 지역을 골간으로 중소사업장 및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에 방점을 둔
산업노조 운동을 실천해 갈 것임을 결의한다.
하나, 상층 지도부에 의해 획일화되어지는 운동이 아닌 현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의견들을
조직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살아 숨쉬는 운동을 실천해 갈 것임을 결의한다.
하나,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주성를 지키며, 관료주의를 경계하고,
현장 민주주의를 실천해 갈 것임을 결의한다.
하나, 현장 구조조정 저지, 공공의료 강화, 2006년 임단투 승리를 위해 공동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한미FTA저지, 노사관계로드맵 분쇄, 비정규직 개악안 저지 등 반 신자유주의 투쟁과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위한 현장중심의 강력한 투쟁을 조직할 것을 결의한다.
2006년 9월 1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의료연대노조 출범식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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